하루는 너무 짧아. :: 2007/05/27 19:14
by Amnesia2 / 나와 너, 그리고 우리
임신기간동안 아기를 키워본 친구들은 이런말을 했다.
"태교는 집어치우고 재미있게 하고 싶은 일 해라."
"잠이나 실컷 자둬라."
그 말들의 의미를 머리로 이해하고 있었지만 아인이를 만나고 싶은 맘에
이런 말들이 그다지 마음에 새겨지지는 않았다.
물론 임신기간동안 논문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빈둥대면서 잘 놀았다.
그러나 막상 아인이가 태어난 이후에
새벽에 푹 잠을 자는 일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 되었다.
일명 나는 아인이의 '밥통'이 되었으니 그 역할에 충실해야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새벽에도 2~3시간 간격으로 젖을 물려야 하니 젖을 물고 있는 아인이나
젖을 주는 나나 둘 다 꾸벅꾸벅 졸고있게 된다.
하루종이 10~12번정도의 수유를 하다보면 하루종일 아이 젖만 물리다
하루가 가버린 느낌이다.
아직은 이런 '밥통'역할이 크게 고되게 느껴지진 않지만
하루는 너무 짧고 나는 그저 아이의 엄마로서만 존재하는 느낌이다.
그저 산후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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